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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비스 분석 사례

카톡 제쳤던 그 사이드프로젝트, 유저 그로스를 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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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Skrr에서 개발, 디자인을 제외한 모든 일을 하고 있는 김현준입니다 🔥
4/2에 썼던 글(’출시 3일만에 카카오톡을 제치고 앱스토어 2위를 달성한 사이드 프로젝트’)을 예상보다 엄청나게 많은 분들이 봐주셔서 다음 글을 쓰기가 조금은 두려웠지만,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새로운 글로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이번 글 또한 저번과 비슷하게, Skrr 프로젝트에서 있었던 일들에 대해 작성해보았습니다.
 
 

3일만에 앱스토어 3위 달성. 그 이후

(2023년 4월 17일 기준) Skrr은 세상에 나온지 24일 되었으며, DAU 14,000 이상, 25,554명의 액티브 유저, 2주동안 매주 평균 35% 성장, 결제율 19%로 550만원 이상의 매출을 내면서 성장하고 있습니다. (지출되는 비용이 없어 스토어 수수료를 제외하면 모두 순수익입니다)
 

슬슬 터지기 시작하는 에러

  • Skrr은 익명 투표 앱으로, 누군가 나를 투표하면 푸시알림이 오는 것이 하나의 큰 묘미인데, 푸시 알림은 오지만 앱 안에 알림 탭에 들어가보면 내가 눌러서 들어온 푸시알림의 투표알림 내용은 없는 알림탭 알림 사라짐 에러
  • 멤버십을 구매해도 기능이 제공되지 않는 멤버십 에러
  • 일부 학교는 API 목록에 없어 앱을 사용 못하는 이슈 등등
 
앱을 떠날만한 치명적인 에러들이 많이 생겼었습니다. 심각한 에러들이었던 만큼 우선적으로 수정하기에 바빠, 프로덕트는 개선 해야할 점들이 투성이였는데도 2주간 거의 그대로 두었습니다.
 

2주간 그대로인 프로덕트(feat.새로운 개발자분들)

저도 현재 학교+회사 일을 하고 있고, 기존에 개발자 친구들이 2명일 뿐더러, 2명 모두 학생이라는 본업이 있기에, 빠르게 프로덕트를 수정해서 런칭하고, 결과를 확인하는 것이 현재 상황에서는 매우 어려웠습니다.
 
게다가 어떻게든 시간을 내서 기획/디자인은 끝내도 개발자 분들의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개발자분들을 구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가장 먼저 생각이 났던 분은 작년 여름 부산에서 열렸던 Junction이라는 해커톤에서 같이 프로젝트를 해본 적이 있고, 외주 경험도 많으신 GIST에 다니는 저희학교(디미고) 선배님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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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줌으로 제안을 드릴 기회를 얻을 수 있었고, 마침 같이 계셨던 저희 학교 선배님의 대학교 선배이신 백엔드 개발자분께서 흥미를 가져주셔서 프론트, 백엔드 개발자 두 분과 함께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긍정적인 의견을 주셔서, 원래 팀원분들과 이야기 나눈 뒤(사실 이야기할 것도 없었습니다 뛰어나신 분들이라..함께 해주신다면 너무 감사한 상황), 두 분 모두 함께하기로 했습니다!! 🥳
 
서로 안 맞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고 개인 일정이 추후에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태라, 우선 프로젝트 형식으로 3주간 진행 해본 뒤에 나중을 생각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반대로, 슬픈 이야기이지만 런칭 3일차 만큼의 그로스는 더 이상 볼 수 없었습니다.)
 

예전 같지 않은 그로스... 덕분에 다른 문제를 개선할 시간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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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스가 줄어듦에 따라 자연스럽게 CS도 줄어들게 되면서 프로덕트의 현재 문제점을 찾고, 개선하기 위한 가설을 수립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습니다. 개발 에러를 제외하고, 다음과 같은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문제점

각 학교에서 혼자 Skrr에 가입한 유저의 수가 1,200명 이상이었습니다.
Skrr은 현재 같은 학교의 친구끼리만 사용할 수 있어, 친구들이랑 앱을 사용하지 못하는 혼자 Skrr에 가입한 1,200명이 넘는 분들은 저희 앱에서 이미 안좋은 경험을 했던 상태였습니다. 새로운 학교의 유저를 늘리는 것 보다 우선적으로, 이분들이 Skrr을 사용할 수 있도록 가입 유저가 1명인 학교를 타겟해서 유저를 유입하고자 했습니다.
 

솔루션

가설 : 1명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찾아 팔로워들을 Skrr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팔로우하면 그냥 그 학교의 불특정 다수의 학생에게 팔로우 거는 것보다 더 많은 유저가 Skrr에 가입할 것이다.
 
앞으로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같은 학교의 유저가 20명 이상 있어야 서비스가 오픈되는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또한 가입 유저가 1명인 학교의 유저를 유입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 1명의 유저분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찾았습니다. 굉장히 사이코 같은 짓이지만 놀랍게도 못 찾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ㅎㅎ
이미 가입한 1명이랑 맞팔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Skrr을 알리는 것이 같은 학교의 불특정 다수에게 홍보하는 것 보다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 인스타그램 프로필을 꾸며둔 뒤, 일종의 랜딩페이지로 활용하여 팔로우를 걺으로써 Skrr 계정의 프로필을 보고 앱을 다운로드 하도록 했습니다.
 
랜딩페이지 처럼 세팅해둔 Skrr 인스타 계정(@skrr.app)
랜딩페이지 처럼 세팅해둔 Skrr 인스타 계정(@skrr.app)
 

결과

이미 가입한 1명의 유저의 팔로워들을 팔로우 하는 것, 그냥 그 유저의 학교의 학생들을 팔로우 하는 것. 두 방법에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이 방법 이외에는 현재 저의 환경에서 액션 가능한 마땅한 해결책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20~30명인 학교의 유저 수를 늘리는 것으로 그로스 전략을 바꾸고 3일정도 액션을 했습니다만 현재는 유저 유입쪽은 아예 건드리지 않는 중입니다. 이유는.. ⏬
 
 

그로스 전략을 고민할 때가 아니다. 박살난 리텐션

토스 PO세션에서 들은 내용이기도 하고 최근 다운님의 게시글에서도 보았던 내용입니다. "AARRR에서 뒤에 먼저 잘 가꾸고 유저 유입시켜라."
 
 
Skrr도 이 단계에 위치하게 된 것 같습니다.
 
그동안 데이터 툴 연동도 안한 상태에서 현재 백엔드 구조로는 리텐션을 계산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Skrr 앱에서 유저가 투표하는 시간은 기록을 하고 있어서, 앱 접속 후 투표를 1회 이상 하는 것을 기준으로 리텐션을 계산해 보았습니다.
공개적으로 언급하기 힘들 정도로 처참했습니다. 10일차까지는 봐줄 만 한 수치이지만, 바이럴 성이 뛰어난 만큼 주변에서 안쓰면 자연스럽게 안쓰게 되는 프로덕트의 특징 때문인지 그 이후로는 보고도 믿기 힘든 수치가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리텐션이 왜 이럴까? 에 대해서 정량적인 실제 데이터와 정성적인 유저 인터뷰 2가지를 통해 원인을 찾고 해결하고자 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일정 수준 이상으로 개선되기 전까지는 유저 유입관련 액션은 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머무른 이유, 나간 이유 찾기

Day 1의 경우 72%의 유저들이 앱에 들어온 후에 1회 이상 투표를 했습니다.
28%의 유저들은 앱에 들어온지는 현재로써는 알 방법이 없지만, 여튼 투표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각 그룹의 행동의 이유에 대해서 생각나는대로 적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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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서, 데이터를 뜯어보니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앱에 들어와 투표를 1회 이상 한 72%의 집단이 그렇지 않은 28%의 집단 보다
  • 친구로부터 투표를 많이 받았다.
  • Skrr에서 본인이 추가한, 같은 학교 유저에게 추가 당한 친구의 수가 많았다.
 
여기서 정해진 액션 플랜은 "투표를 72%의 사람들이 받은 평균 값만큼 받게되면 28%의 사람도 앱에 들어오고, 투표를 1회 이상하는지"에 대한 가설을 검증하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추가적으로, "투표할 동기가 없다. 알림만 보러 들어온다."는 내용은, 이번주(4/24, 월요일) 업데이트 예정인 코인으로 초성보기 기능 업데이트로 일부 검증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Skrr에서는 투표 사이클(=투표 12번)을 1번 완료하면 코인 20개를 지급하는데, 여태까지는 이 코인의 사용이 불가능 했습니다.(기능 개발이 안되어서..)
 
BUT! 이제는 개발이 완료되어 투표를 해서 코인을 모으면 멤버십을 결제하지 않고 무료로 초성을 볼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지는데, 이것이 투표를 많이 하게끔 하는 트리거가 될 수 있을지 확인해 볼 예정입니다.
 
리텐션을 다른 기능 추가를 통해 개선해볼까? 라는 생각도 했지만, 투표를 계속 하게끔하여 다른 유저들이 투표 푸시 알림을 받고, 앱에 들어와서 투표를 하는 선순환 구조를 먼저 제대로 만들어보고 지표에 따라 다른 걸 해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해당 실험들은 가장 쉽게 직접 결과를 체감할 수도 있고 유저 인터뷰가 매우 매우 쉬운 제가 재학중인 한국디지털미디어고등학교에 먼저 해보려고 하고, 개선된 리텐션과 함께 그 과정을 공유하는 글로 돌아오겠습니다.
 
 

참고 자료

 
 
📈
Editor 보민's comment
식지 않은 열기가 느껴지는 따끈따끈한 사이드 프로젝트 후기였습니다. 많은 서비스들이 빠른 성장만 신경 쓰다가 리텐션을 놓치거나 수익화하지 못해 고전하는데요. 신규 유저가 계속해서 유입된다고 해도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용자가 없다면(리텐션이 낮다면) 밑빠진 독에 물을 붓는 셈이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Skrr에서 겪은 문제점을 가감없이 솔직하게 공유해 주셔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어요. 앞으로 Skrr이 어떻게 개선될지 궁금합니다.
Skrr이 서비스 초기에 어떻게 가설을 검증했는지 궁금하신 분들은 월간 데이터리안 8월 세미나에서 “앱스토어 2위 달성한 앱 Skrr, MVP 가설검증시 데이터를 활용한 방법” 강연도 놓치지 마세요
김현준Skrr | Founder

중3때 부터 퍼포먼스 마케팅을 시작한 마케터 베이스의 비개발자 창업가입니다. 데이터 분석가는 아니지만 데이터를 활용하는 법을 직접 실행하면서 배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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